요즘 힙, 오컬트 공간 5
샤머니즘이 힙해졌다. 발 빠르게 오컬트 컨셉을 차용해 오싹하게 힙해진 공간들.
신당동이 힙당동으로 불리는 데에는 주신당이 꽤 큰 역할을 했다. 신당동의 지명 자체가 ‘무당들이 신령을 받들어 모신 집’이라는 것에서 착안해, 입구에서부터 묘한 기운을 뿜어내는 희한한 술집을 탄생 시켰다. ‘십이지신의 숲’이라는 매장 콘셉트부터 동서남북과 중앙 다섯 방위를 관장하며 잡귀나 악신을 몰아낸다는 ‘오반신장’을 모티프로 한 메뉴판까지, 샤머니즘을 집대성했다. 시그니처인 십이지신 칵테일은 액운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문해 볼 것.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1, 1층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zoosindang
불이 꺼진 어두운 을지로 골목 끝, 붉은색 조명을 따라 올려다보면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와인바가 있다. 5층 입구까지 정확하게 59개의 계단이라 가게 이름도 59계단인데, 이걸 세면서 올라가면 더 무섭다. 서양식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엔티크한 내부 분위기도 분명 맘에 들 거다. 내추럴 와인, 포트와인 등 다양한 와인 종류와 안주와 함께 음산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창경궁로 5길 32 5F&루프탑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인스타그램 @59stairs_euljiro
요즘 사찰이 힙한 것은 뉴진스님의 인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불교계가 힙해진 김에, 죽은 후 극락정토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극락왕생을 모티프로 가져간 카페가 생겼다. 지하 주차장에서 찾아가는 입구부터 묘하고 힙하다. 압도적인 비주얼의 불교화를 비롯해 다양한 소품들이 ‘극락왕생’의 정체성을 잘 알려준다. 의외로 타르트 맛집이라,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부처핸접을 외쳐보자.
주소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길 14 영문빌딩 지하1층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geukrak_coffee
<파묘>의 한국적인 무속 신앙을 좋아한다면, 왕십리 <파묘>가 맘에 들지도 모른다. 입구에서부터 각종 부적과 오방색 천들로 가득한 주옥은 술 주(酒), 옥 옥(獄) 즉 ‘술에 갇히다’는 뜻을 가진 술집. 으스스한 문 앞 포토 존에서 인증 사진 한번 찍고, 내부에 들어서면 스산한 느낌의 서낭당이 보인다. 굿 대신 술 판을 벌이면 된다. 탄산이 살아있는 시원한 맥주와 하이볼, 다양한 안주 메뉴를 준비했다.
주소 서울 성동구 마조로1길 40-1 지하1층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ju___og
힙한 것들이 가득한 해방촌에서 가장 확실하게 진짜 힙을 느끼고 싶다면, 카르마가 선택지에 있어야 한다. 거대한 불상 앞에서 EDM 음악을 들으면서 잘 만들어진 칵테일을 마시는 게 힙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연못, 승려복, 수도원, 테라피 등 콘셉트와 어울리는 칵테일 메뉴들과 함께 간단한 푸드가 준비되어 있다. 연꽃 소품으로 가득한 화장실이 카르마에서 제일 컬트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칵테일을 든든하게 마셔두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95-1 3층
영업시간 평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금요일은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onthekar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