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행 확정? 해리 스타일스가 입은 ‘이 아찔한 티셔츠’
그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진행을 맡는 동안, 자신의 브랜드 플리징에서 선보인 시나몬 번을 모티프로 한 티셔츠를 착용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음식에서 비롯된 은근한 성적 뉘앙스를 활용하는 데 익숙한 인물이다. 2019년 히트곡 ‘워터멜론 슈가’에서 여름 하늘 아래 멜론과 딸기를 먹는 장면부터,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에서는 너무 뜨거워서 몸 위에서 달걀을 구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노래하는 등(어쩌면 이것 역시 은유일지도 모른다), 그의 음악 세계에서는 식욕과 욕망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여 있다. 그래서 그가 플리징의 신제품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호스트 출연 홍보 영상에서 살짝 공개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티셔츠에는 두 개의 페이스트리처럼 보이는 시나몬 롤이 프린트되어 있었는데, 마치 셔츠에서 흘러내릴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플리징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Nice buns. One for you, one for me.”라는 장난스러운 문구로 이번 컬렉션을 예고했다. 이 문장은 현재 스타일스의 신곡 가사에서 따온 것은 아니지만, 2024년 여름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그가 1978년 라 비온다의 디스코 곡 ‘One for You, One for Me’를 우연히 접했을 법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스타일스의 스타일리스트이자 플리징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해리 램버트는 그 특유의 장난스럽고 플러티한 젠더리스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위트 있는 페이스트리 티셔츠 역시 파스텔 톤 의류, 캔버스 비치 토트백, 여름 색감의 네일 폴리시 세트 등으로 대표되는 브랜드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제이더블유 앤더슨 니트 가디건이나 2021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선보인 보아 룩처럼, 이 티셔츠 역시 해리 스타일스 팬들에게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새 앨범을 지원하는 ‘투게더, 투게더 투어’를 앞두고 공개됐다는 점도 절묘하다. 벌써부터 팬들이 직접 만든 티셔츠를 다림질하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다.
한편 주말 동안 SNL 방송 전후로 스타일스는 무대와 애프터파티에서 다수의 샤넬 의상을 착용했는데, 특히 브랜드의 상징적인 ‘할머니 시크’ 트위드 재킷이 눈에 띄었다. 여성복으로 유명한 이 프랑스 하우스는 최근 에이셉 라키와 페드로 파스칼 같은 남성 셀러브리티들을 적극적으로 스타일링하고 있다. 그리고 스타일스에게 있어 ‘더블 C’ 로고와 ‘두 개의 시나몬 롤’ 사이에는 분명 묘한 연결고리가 있는 듯하다. 이번에도 제대로 해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