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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컬렉터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2026년을 여는 뛰어난 시계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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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시계 제작 마법사가 만든 광기 어린 크로노그래프를 포함해.

Courtesy of MB&F

이 기사는 진짜 시계 덕후들을 위한 GQ의 월간 하이엔드 타임피스 큐레이션이다. 이번 1월에는 MB&F가 근육질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이고, 블랑팡은 말의 해를 기념하며, 티파니는 한정판 타이머를 공개하고, 차펙은 크로스로드로 향한다.

MB&F 레거시 머신 시퀀셜 플라이백 EVO

Courtesy of MB&F

손목시계를 떠올려보자. 원형이나 직사각형 다이얼, 시간을 알려주는 핸즈, 몇 개의 해시마크나 인덱스, 스케일이 있는 베젤, 그리고 가죽 스트랩. 막스 뷔서와 그의 친구들은 그런 종류의 시계를 만들지 않는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MB&F는 완전히 미친 물건을 만든다. 보통의 시계 제작자라면 데드 앤 컴퍼니 공연을 보며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떠올리지 못할, 혹은 떠올릴 수조차 없는 것들이다. 젊은 산업 디자이너를 질투와 절망으로 웅크리게 만들 법한 물건들. 그리고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가장 탐나는 아귀유 도르, 즉 올해의 시계상을 거머쥐는 바로 그 종류의 작품들이다.

브랜드의 최신작을 보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새로운 LM 시퀀셜 플라이백 EVO는 MB&F 크로노그래프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독립 시계 제작자이자 MB&F의 단골 협업 파트너인 스티븐 맥도널드가 6개월쯤 뒤에 이보다 더한 걸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간단히 정리해보자. 맥도널드는 2022년에 MB&F를 위해 LM 시퀀셜 EVO라는 시계를 설계했다. 이 시계의 핵심은 브랜드가 트윈버터라고 부르는 바이너리 스위치와 결합된 더블 크로노그래프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독립 작동, 랩 타이머, 스플릿 세컨드, 누적 타이밍이라는 네 가지 타이밍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하나의 무브먼트로 구동되는 이 시계는 브랜드에 아귀유 도르를 안겨줬다.

Courtesy of MB&F

하지만 벨파스트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신학도를 거쳐 시계 제작자가 된 맥도널드에게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모두에 플라이백 기능을 추가할 수는 없을까. 플라이백이란 크로노그래프를 멈추지 않고도 즉시 재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이 아이디어는 2024년 LM 시퀀셜 플라이백으로 현실화됐고, 2025년에는 유난히 곡선적인 러그를 지닌 롱혼 버전으로 변주됐다. 그리고 이제 80미터 방수 성능, 플렉스링 충격 흡수 장치, 일체형 러버 스트랩,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갖춘 보다 스포티한 모델, LM 시퀀셜 플라이백 EVO로 재탄생했다.

그레이드 5 티타늄으로 가공된 케이스 안에는 아름다운 아쿠아마린 다이얼 플레이트가 자리하고, 검은색으로 기울어진 메인 타임 디스플레이 다이얼과 이에 맞춘 블랙 서브 다이얼이 조화를 이룬다. 지름 44mm, 두께 약 18.2mm로 슬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MB&F를 초박형 드레스 워치 때문에 찾는 사람은 없다. 틀을 깨는 사고, 대담한 오트 오롤로지, 그리고 약간의 미래주의를 원한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이 분야에서 MB&F보다 잘하는 곳은 없다.

블랑팡 빌레레 캘린드리에 시누아 트라디시오넬 말의 해 파이어 호스

Blancpain

블랑팡은 매년 중국의 옥황상제 전설을 기리는 한정판 시계를 선보인다. 옥황상제가 열두 띠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경주를 열었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2026년, 불의 말의 해를 맞아 메종은 2012년의 빌레레 캘린드리에 시누아 트라디시오넬을 아름다운 살몬 컬러 다이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그랑 푀 에나멜로 완성된 이 다이얼은 그레고리력 날짜 표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그리고 중국의 시각 단위인 더블 아워, 띠, 중국식 일과 월, 오행, 천간, 윤달 표시까지 포함한 중국력을 결합한 오리지널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승한다. 플래티넘 케이스에 담기고, 로터에는 22캐럿 골드로 표현된 말 장식이 더해졌다. 이는 올해 등장한 첫 번째 진정한 살몬 다이얼 명작이라 할 만하다.

티파니 타이머

Courtesy of Tiffany & Co.

시계 다이얼 위에 티파니라는 이름이 올라가는 순간 벌어지는 열광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 다이얼이 로빈스 에그 블루라면 말할 것도 없다. 티파니 앤 코의 첫 크로노그래프 출시 16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티파니 타이머는 클래식한 외관에 플래티넘 케이스, 같은 LVMH 그룹에 속한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자동 무브먼트, 그리고 컬렉터들이 사랑하는 하늘색 컬러를 결합했다. 40mm 사이즈의 이 시계에는 다른 엘 프리메로 기반 크로노그래프와 차별화되는 여러 티파니 앤 코 요소가 담겼다. 여섯 개의 프롱을 가진 티파니 세팅에서 영감을 받은 크라운,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인덱스,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 로터에 새겨진 버드 온 어 록 모티프가 그것이다.

차펙 앤 씨 파부르 드 크라코비 크로스로드 빅토리 그린 크로노그래프

Czapek

2015년에 부활한 차펙은 제네바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체코 태생의 폴란드 시계 제작자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시계 업계 전반은 물론, 실제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늘 충분한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아쉬운 일이다. 그들의 작품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보인 파부르 드 크라코비 크로스로드 빅토리 그린 크로노그래프만 봐도 알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18피스 한정 모델로, 다이얼에는 스포츠카 타이어 트레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기요셰 패턴이 새겨졌다. 다이얼과 스트랩 모두에 적용된 영국 레이싱 그린 컬러는 자동차 테마를 더욱 확실히 각인시키고, 보셰 매뉴팩처 플뢰리에와 함께 개발한 자동 SXH3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5헤르츠의 하이 프리퀀시와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진지한 레이싱 애호가라면, 이 시계는 2026년 가장 흥미로운 출시작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