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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열망하던 오스카 남우주연상 진짜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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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에서의 큰 승리는 티모시 샬라메의 치솟는 마티 슈프림 모멘텀을, 그가 그토록 원한 오스카 트로피까지 밀어 올릴지도 모른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스카를 향한 자신의 열망을 숨긴 적이 없다. 그리고 어젯밤 골든글로브 이후, 그 바람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조지 클루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에단 호크, 이병헌, 제시 플레먼스를 제치고, 샬라메는 조시 사프디 감독의 마티 슈프림에서 끊임없이 야망을 불태우는 탁구 선수 마티 마우저를 연기한 공로로 영화 부문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확정 지었다는 뜻은 아니다. 후보 발표는 1월 22일이 되어서야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수상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 레이스에서 샬라메의 연기가 가장 강력한 상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이기는 하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곧바로 오스카 영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브렌던 프레이저나 안소니 홉킨스처럼 골든글로브를 거치지 않고도 오스카를 거머쥔 최근의 수상자들도 있지만, 골든글로브가 오스카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해온 오랜 역사 역시 존재한다. 최근 몇 년만 봐도 킬리언 머피와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이어서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라는, 다소 불분명하고 논란 많은 역사를 지닌 단체가 수여한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각종 보이콧과 함께 TV 중계에서 사라질 정도의 논란을 겪었지만, 현재는 겉으로 보기엔 어느 정도 소란을 잠재운 상태다. 설령 이 상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질 수 있고, 박스오피스 성과를 기리는 새로운 부문이 그 인식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을지라도, 골든글로브 수상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번 수상은 올해가 샬라메의 해가 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이지만, 동시에 다소 늦게 본격화된 흐름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10월 6일 뉴욕 영화제에서 비밀 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는데, 이는 페스티벌 시즌으로 보면 비교적 늦은 시점이었다. 극장 개봉 역시 크리스마스에야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24가 배급한 이 작품은 흥행 기대치를 넘어섰고,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샬라메의 연기는 두드러진 찬사를 얻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샬라메가 연기한 마티는 1950년대 초반 탁구 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기는 피해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매력적인 무뢰한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반복해서 실망시키고 또다시 설득해 되찾는다. 그 인물들에는 그가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의 어머니부터 거물 사업가까지 포함된다. 마티를 연기하기 위해 샬라메는 비슷한 묘기를 부려야 한다. 관객이 마티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끝까지 그의 편에 서도록, 자신의 카리스마를 믿고 밀어붙여야 하는 역할이다.

이런 연기는 회의적인 시선을 신뢰로 바꾸는 힘을 지닌다. 물론 최근 몇 년 사이 샬라메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처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그해 트로피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에게 돌아갔다. 당시 샬라메는 20대 초반이었고, 실제 나이보다 더 어린 10대 캐릭터를 연기했다. 같은 해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젊음과 뛰어난 외모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배우를 가볍게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곤 한다. 로버트 패틴슨이나, 과거 그리고 어쩌면 다시 경쟁자가 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듄 시리즈와, 샬라메에게 두 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을 안겨준 지난해의 어 컴플리트 언노운은 그가 더 이상 10대 아이돌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물론 샬라메는 여전히 젊다.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피아니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로 당시 29세였다. 현재 52세가 된 브로디는 지난해 브루탈리스트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샬라메를 제쳤다. 30세인 샬라메는 그보다 한 살 많을 뿐인데, 이 나이는 각각 워터프런트와 굿바이 걸로 수상했던 말론 브란도와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나이이기도 하다. 최근 뉴욕 타임스의 카일 뷰캐넌이 지적했듯, 젊은 남성이 이 부문에서 수상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샬라메는 시상 시즌 캠페인에 적극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만약 후보에 오른다면 쉽게 눈에서 사라질 인물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몇 주 사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름들의 목록도 다소 정리되는 분위기다. 조지 클루니가 제이 켈리로, 혹은 제러미 앨런 화이트가 스프링스틴: 딜리버 미 프롬 노웨어로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들이 오스카 레이스의 중심이 될 것처럼 보이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그렇다고 경쟁이 느슨해질 거라는 뜻은 아니다. 골든글로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디카프리오를 두 번째 남우주연상으로 밀어 올릴 만한 거대한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그너 모라 역시 더 시크릿 에이전트에서의 호평받은 연기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시너스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마이클 B. 조던, 블루 문에서 변신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 에단 호크도 강력한 경쟁자다. 하지만 이 레이스를 탁구 토너먼트에 비유한다면, 샬라메는 방금 첫 세트를 따낸 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