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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냉장고 정리하자! 정리 안 된 냉장고가 마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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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묘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반쯤 남은 반찬, 먹다 만 우유, 썩어가는 상추에 고인 액체. 그 순간 느껴진 건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가 흐트러진 듯한 불안이었다. 정리되지 않은 냉장고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깔끔한 냉장고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이유와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보관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깔끔한 냉장고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

셰리 고든(Sherri Gordon)이 베리웰마인드(verywell mind)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시각적 혼란은 뇌의 전두엽 피로도를 높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린다. 즉, 어지러운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끊임없는 자극 속에 머리를 두어 과부하를 일으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돈된 공간을 바라보면 자율신경계의 긴장도가 낮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줄어든다.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은 미완성된 일을 상징하여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정돈된 공간은 차분함, 명료함, 통제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식품 안전의 첫걸음도 정리

정리의 목적은 단지 미관이 아니라, 식품 안전과도 직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장고의 평균 온도를 1~5°C, 냉동실은 –18°C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문이 자주 열리고 내부가 꽉 차 있으면 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세균 증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조리된 음식과 날것이 섞여 있으면 교차오염이 쉽게 발생한다. 때문에 즉석 섭취 식품은 상단에, 생고기나 해산물은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중력 방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액체 누수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칸별 보관법

냉장고 내부는 칸마다 미묘한 온도 차가 있다. 참고해서 정리하자. 이때 밀폐용기를 같은 크기로 맞춰 수평 정렬하면 시각적 안정감이 생기고, 음식 낭비율도 줄어든다.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가시성 높은 냉장 정리’는 남은 음식 폐기량을 최대 27% 감소시킨다.

상단(5~7°C) 온도가 비교적 높아 음료나 잼, 버터 보관에 적합하다.
중단(3~5°C)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어 달걀, 두부, 반찬류를 두기 좋다.
하단(1~3°C) 온도가 가장 낮아 생고기나 생선 보관에 이상적이다.
야채칸(약 7°C, 습도 높음)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과일 전용 구역. 다만 세척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냉장고 청소 루틴

매주 한 칸 정리 – 매주 같은 요일에 한 구역씩 비우기.
투명 용기 사용 – 내용물이 보이면 낭비가 줄어든다.
라벨 붙이기 – 유통기한 대신 실제 섭취 예정일로 표기.
냄새 흡수제 활용 – 베이킹소다나 커피찌꺼기를 그릇에 담아두기.

단순한 정리를 넘어선 마음의 질서

정리된 냉장고는 단순한 위생이 아니라 마음의 질서다. 냉장고 문을 열 때의 기분을 점검하는 일은 스스로의 정신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과도 같다. 지금 냉장고 안이 복잡하다면, 어쩌면 그건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한 칸을 비우는 일로도 마음의 온도를 조금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