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가을 탈모가 오는 이유 7
가을바람에 후루룩 흩날리는 건 낙엽만이 아니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탈락기를 반복하며 자란다. 여름에는 햇빛과 긴 낮 시간 덕분에 성장기가 길어지고 모발이 풍성해지지만, 가을에는 일조량 감소와 기온 변화로 성장기가 끝나고 휴지기에 접어드는 모발이 많아져 자연스러운 탈락이 늘어난다. 평소 하루 50~70개 빠지던 머리카락이 가을엔 100개 이상 빠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 땀, 바닷물과 수영장 물에 포함된 염소는 모발 단백질(케라틴)을 손상시키고 두피를 건조하게 만든다. 손상된 머리카락은 건강한 모근이라도 가을이 되면 쉽게 끊어지고 빠진다. 특히 두피가 자외선에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겼다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을은 습도가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두피의 수분이 쉽게 증발한다. 건조한 두피는 각질과 가려움, 미세 염증을 일으켜 모낭의 환경을 악화시키며, 특히 늦가을부터 난방이 시작되면 실내 공기까지 건조해져 모근이 약해지고 탈모가 촉진된다.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지고 낮에는 비교적 따뜻한 가을의 큰 일교차는 두피 혈관을 수축시켜 모근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한다.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쉽게 빠지며, 특히 손발이 차거나 혈액순환이 약한 사람은 가을철 탈모를 더 잘 느낀다.
가을은 학업, 업무 변화, 계절성 우울감 등으로 스트레스가 늘어나기 쉬운 시기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근 세포의 성장 신호를 억제한다. 또한 숙면 부족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줄여 모발의 건강한 재생을 방해한다.
여름 동안 땀으로 미네랄이 많이 손실되거나 더위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든 경우, 가을에 들어서도 영양 불균형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가을은 다이어트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단백질, 철분, 아연, 비타민 B군,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모발 또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충분한 영양 공급이 없으면 쉽게 빠지고 얇아진다.
가을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지루피부염 등이 악화되는 시기다. 이런 면역 반응이 두피에도 영향을 주어 가려움, 홍반, 미세 염증을 유발하고 모근을 손상시킨다. 특히 지루피부염은 두피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하거나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가속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