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까칠한 남자처럼 세련된 옷차림하는 방법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 제이콥 엘로디가 개강 첫날에 어울릴 법한 차림을 선보였다. 사춘기의 까칠한 사촌 형이 떠올라 말도 못 붙이겠다(positive).
제이콥 엘로디를 이야기할 때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다재다능하다, 카멜레온 같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등등.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리고 이런 표현은 그의 옷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느 날은 90년대 선거 유세에 나선 정치인처럼 차려입고, 또 어느 날은 가문의 문장을 얼굴에 찍어버릴 것 같은 귀족 사학 신화고등학교의 구준표처럼 등장한다.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오스카 후보자 오찬 행사에서 엘로디는 마치 마드리드행 1등석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인 사람처럼 보였다. 블레이저의 라펠은 예전보다 훨씬 아래에서 시작해, 그 안의 새하얀 드레스 셔츠와 가느다란 사선 스트라이프 타이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전체 룩은 발렌티노 제품. 햄프턴에서 여름을 보내는 미국 상류층 브랜드 광고 속 남자 같기도 하고, 스코틀랜드 어딘가의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심리 드라마에 등장할 법한 차림이기도 했다.
그 기숙학교 무드는 브라운 플리츠 팬츠로 이어졌다. 밑단에 살짝 퍼짐이 있는 디자인이다. 벨트를 하지 않은 선택은, 사립학교 교칙을 따지자면 일종의 복장 규정 위반일지도 모르겠다. 마무리는 브라운 슈즈. 단정하고 묵직하며, 어떤 옷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정서적으로도 이 룩은 엘로디와 잘 맞는다. 그는 늘 여름 방학이면 가족과 함께 산토리니로 요트를 타러 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왔다. 몇 년 전, 랄프 로렌 체크 옥스퍼드 셔츠에 니트를 어깨에 걸친 그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돌았는데, “마드리드에서 자란 내 사악한 이촌 사촌 중 한 명처럼 생겼다”라는 캡션이 붙어 있었다. 물론 엘로디는 앞으로 ‘폭풍의 언덕’과 ‘개들의 별’ 같은 굵직한 작품들을 앞두고 있다. 그래도 영국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작품 오디션도 한 번쯤 봤기를 바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