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소규모 독립 시계 브랜드 3
규모는 작지만,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게 독자적인 세계관을 펼치는 시계 브랜드를 소개한다.
❶ 유니매틱 (Unimatic)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브랜드. 빈티지 스포츠 워치의 디자인적 형식미에 기반한 본질적인 기능의 시계를 추구한다. 무브먼트를 제외한 시계 대부분의 파츠를 직접 생산하는 브랜드 소유의 매뉴팩처가 있으며,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스위스와 일본의 무브먼트(기계식과 쿼츠)를 탑재하고 있다.
브랜드의 뿌리가 되는 4개의 클래식 컬렉션이 있다. 그로부터 파생된 컬렉션들이 있는데, 영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협업을 선보이는 것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이들과 함께 컬레버레이션 모델을 발표한 브랜드는 모마, 나사, 호딩키, 미하라 야스히로, 미스터 포터, 꼴레뜨, 사우스파크, 로얄 엔필드 등 수십개에 달한다.
❷ 오리코스트(Auricoste)
1854년에 창립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리코스트. 프랑스 해군을 위한 브랜드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브레게와 함께 전설적인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워치인 타입 20을 개발해 공급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군용 시계에 특화된 만큼 프랑스군의 항공모함이나 잠수정, 헬리콥터 등에 이들의 시계가 부착되어 있으며, 1966년에는 파텍 필립과 함께 전기기계식 해양 크로노미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1982년부터는 전투 다이버를 위해 스피로테크닉(자크 이브 쿠스토가 설립한 글로벌 프로 다이버 기어 제조사)과 협업한 라인을 출범 시켰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프랑스 해군과 긴밀히 협업해 밀리터리 스펙 워치를 생산하고 있다.
❸ 라코(Laco)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파일럿들을 위해 밀리터리 스펙으로 제작된 시계를 비-우렌(B-Uhr)이라고 부른다. 당시 시계를 납품했던 브랜드는 모두 다섯 개. 랑에 운트 죄네, IWC, 스토바, 벰페, 라코였다. 당연히 현재까지 이 브랜드들은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파일럿 워치메이커들로 손꼽힌다.
라코는 1925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후 2차대전 당시 폭격으로 공장이 붕괴됐다. 1949년 재건했지만 10여년 뒤부터 30여년간을 이런 저런 회사에 인수당하며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1980년대말 창업자들이 지분을 사들여 원래의 모습으로 브랜드를 돌려놓게 됐다. 현재는 소규모라고 하기에 덩치가 조금 커졌으며, 인하우스 무브먼트까지 사용하던 예전과 달리 미요타, ETA, 셀리타에게 무브먼트를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