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패딩이나 코트 대신 무톤을 입겠어요
한국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춥고 건조한 것은 물론, 바람도 심하게 불죠. 12월부터 2월까지, 사실상 3개월 내내 혹한이 이어지는 만큼 우리는 두툼한 외투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멋쟁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죠. 약간의 추위를 감내하고 코트를 입는 유형과 패딩으로 몸을 감싸며 보온성을 최우선시하는 유형이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지지 하디드가 거대한 모피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미우미우의 2024 가을/겨울 컬렉션 이후 벌써 약 2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우리는 부담스럽고 과한 줄로만 알았던 모피와 부쩍 가까워졌죠. <보그>를 포함한 대다수의 패션 매거진이 모피 재킷을 올겨울 트렌드 아이템으로 꼽았습니다. 그 영향인지, 시어링(털이 붙어 있는 상태로 가공한 양가죽을 뜻합니다) 재킷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무톤(무스탕)’이라고 하는 바로 그 아이템 말이죠. 올겨울, 시어링 재킷을 입는 다섯 가지 방식을 소개합니다.
크롭트 시어링 재킷 + 데님 팬츠
올해 모피 재킷의 핵심이 짧은 길이와 어딘가 꾀죄죄한 분위기라고 했죠. 시어링 재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이는 엉덩이 위에서 끝나는 디자인으로, 청바지와 매치한다면 양털 특유의 은근한 반항기를 부각할 수 있죠. 신발은 가죽 소재 플랫 슈즈나 부츠를 취향껏 고르면 됩니다.
시어링 봄버 재킷 + 체크 패턴 팬츠
시어링 봄버 재킷을 입은 채 ‘파이브 가이즈’ 음료 잔을 든 톰 하디의 사진을 본 적 있을 겁니다. 시어링 봄버는 남성스럽다 못해 마초 무드를 풍기는 점이 특징인데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만큼 믹스 매치를 연출했을 때 특히 빛납니다. 레트로풍 체크 팬츠나 데님 스커트처럼, 의외의 아이템을 활용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세요.
오버사이즈 시어링 재킷 + 미니스커트
품이 넉넉한 시어링 재킷은 섬세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드레스나 스커트와 조합해봅시다. 각기 양극단의 무드를 자아내는 아이템인 만큼, 손쉽게 믹스 매치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다리가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롱 부츠나 타이츠를 신는 것은 필수입니다.
시어링 재킷 + 와이드 핏 수트 팬츠
시어링 재킷으로도 미니멀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살짝 핏이 여유로운 수트 팬츠를 입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을 고집하면 되죠. 칼라의 양털이 포인트 역할까지 수행해, 룩이 심심해 보일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시어링 재킷 + 미디스커트
룩의 무드를 맞추는 것이나, 세심하게 계산된 믹스 매치 등의 스타일링이 귀찮게 느껴지는 날이 있죠. 그럴 때는 무난한 디자인의 미디스커트를 입고 그 위에 시어링 재킷을 걸치기만 하면 됩니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도 어느 정도 차려입은 느낌까지 낼 수 있어 일상복은 물론 출근 룩으로도 적합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