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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쇼핑, 백배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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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인터넷 쇼핑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며 새 옷이 필요할 때는 손이 저릴 때까지 스크롤을 내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한가득 담아두기도 하죠.

Getty Images

인터넷 쇼핑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실패할 확률이 존재하는 도박이기도 합니다. 막상 입어보니 옷이 체형에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사진으로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옷이 도착할 때도 있죠. 우리가 오프라인 쇼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옷을 다시 예쁘게 포장해 반품 접수를 하는 수고로움을 더는 것은 물론, 나와 잘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고를 수 있죠. 행어에 걸린 무수히 많은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습니다. 맨해튼에서 1시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아울렛, 벨몬트 파크 빌리지(Belmont Park Village)가 오픈했습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차를 타고 벨몬트 파크 빌리지로 향했습니다. 톰 브라운부터 발렌티노까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름으로 가득한 곳이더군요. 벨몬트 파크 빌리지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아울렛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 만한 ‘실전 팁’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수십 년간 아울렛 쇼핑을 해오며 직접 체득한 노하우니, 이번 주말 아울렛에 갈 계획이라면 다음 여섯 가지 원칙을 꼭 기억하세요!

1. 마음을 따라라

아울렛 쇼핑은 데이트와 닮았습니다. 내 마음, 그리고 직관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죠. 필요에 의해 쇼핑을 간 것이 아니라면, 보자마자 ‘이거다!’ 싶은 느낌을 주는 아이템을 찾아보세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는 것처럼, 왠지 모르게 끌리는 옷을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2.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구매하라

저는 오래전부터 이국적이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베르토 카발리의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할 수는 없는 법. 그런데 이게 웬일? 벨몬트 파크 빌리지에서 카발리의 커프 브레이슬릿을 마주쳤습니다. 에나멜 소재에 파란빛을 띠어, 제가 평소 즐겨 입는 꼼데가르송의 검정 셔츠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았죠. 이렇듯 아울렛 쇼핑 중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를 발견했을 때는 반드시 재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3.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행어에 걸려 있는 옷이 전부가 아닙니다. 찾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직원에게 “이런 아이템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비비안 웨스트우드 매장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자, 직원이 오버사이즈 카디건과 거대한 벨벳 클러치 백, 에비앙, 그리고 공책을 꺼내 오더군요. 뉴욕 패션 위크를 취재할 때 그 공책이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4. 중요한 것은 핏!

몇 년 전, 바니스 뉴욕의 직원들이 저에 관한 이야기를 농담처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예거는 세일 중이라면 일단 사고 본다”는 식의 뒷말이었죠.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세일 중인 아이템이라면 작은 옷은 지퍼를 열어서라도 입었고, 큰 옷은 옷핀을 활용해서라도 입는 게 제 방식이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제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저와 반대로, 옷을 모두 입어본 뒤 체형과 잘 맞는 옷을 골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죠. 피팅은 오프라인 쇼핑만의 특권이기도 하니, 이 점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5. 액세서리도 눈여겨볼 것

마음에 드는 옷이 없다면? 세일 중인 핸드백이나 슈즈를 노려보세요. 르네 카오빌라(René Caovilla) 매장에서는 섹시한 스트랩 슈즈를 여러 켤레 발견했으며, 발렌티노에서는 벨벳 슬리퍼를 발견했죠. 롱샴에서는 여행 중 요긴하게 쓰일 만한 토트백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큰 소비’를 하고 싶다면? <보그>를 포함한 수많은 패션 매거진에서 다룬 바 있는, 톰 브라운의 ‘닥스훈트 백’이 그 갈증을 해소해줄 겁니다.

6. 머리 식히기

미쏘니의 이불을 사는 게 옳은 소비일까?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가방과 톰 브라운의 가방 중 무얼 골라야 할까?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마지막 발렌티노 컬렉션에 등장한 쇼 피스는 지금 아니면 살 기회가 없을 텐데? 갈 매장도 많고 입어볼 옷도 많은 아울렛을 오랜 시간 돌아다니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는 잠시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즐기며 생각을 정리하세요. 만약 집으로 돌아온 뒤 ‘그건 사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들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에 아울렛은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