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28일 아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의 분위기는 묘했다. 겉으로는 귀빈을 맞이한 환영 열기로 들떴으나 안으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사라예보를 찾은 귀한 손님은 다름 아닌 대공(大公) 프란츠 페르디난트(Franz Ferdinand·1863 ~1914) 부부였다. 대공은 유서 깊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위를 계승할 사람이었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당시 제국의 일부였다. 사라예보 주민들 입장에서는 장차 제국의 황제가 될 사람을 미리 알현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마냥 즐겁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