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니, 자전거 사왔나?" 남쪽 아내가 북쪽 남편에게 따지듯 물었다. 2000년 1차 이산가족 상봉 때 50년 만에 만난 부부였다. 남편이 피란 길에 쓸 자전거를 구한다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기 때문이다. 아내는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남편은 "미안하오. 면목이 없소"라며 눈물만 흘렸다. 아내는 "괘씸하긴 한데, 그래도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부부는 금세 얼굴을 비비며 정을 나눴다. 헤어질 때 아내는 "만나자마자 또 이별"이라며 통곡했다. 이산가족 중에 50~60년 쌓인 '그리움'과 '원망'이 한데 엉키는 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