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먼저 보였다. 분홍과 주황, 노랑과 남색이 직소 퍼즐처럼 맞물린. 유발 하라리(42) 히브리대 교수를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50층의 숙소에서 만났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단 두 권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스타 학자. 그와의 만남은 이날이 세 번째다. 앞의 두 인터뷰가 각 책의 번역·출간을 계기로 만난 자리였다면, 이날은 특별히 구애받을 전제가 없는 만남. 그렇다면 조금 더 '인간 하라리'에 집중해도 좋지 않을까. 무엇이 중세 전쟁사 전공의 이스라엘 역사학자를 최첨단 유전공학과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