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다닌 초등학교 뒤편에 비탈이 많았다. 언덕에 게딱지처럼 내려앉은 판잣집에 친구들이 살았다. 뒷간도 여러 집이 함께 쓰는 동네였다. 채만식 소설 '탁류'에 나오는 조선인 마을 둔배미 일대가 그 언저리다. 배 타러 나간 친구 아버지가 선창가 술집에서 한잔 걸치고 돌아오시는 날이 친구 집 가는 날이었다. 용돈 하라며 500원짜리 지폐를 척척 주셨다. 배에서 말려온 반건조 오징어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군산상고 야구부는 동네 자랑이었다.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해태 타이거즈 주전 중 이곳 출신이 많았다. 친구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