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잠이 깼다. 날 밝으면 어머니가 나무도시락에 김밥을 싸 주시겠지. 주전부리도 사 놓았겠다…. 찐 달걀에 곁들이는 별 일곱짜리 사이다 맛이란. 가는 곳이 대수랴, 하루 오롯이 즐기는 소풍인데. 그 설렘도 희미해진 지금 새삼 궁금한 것이 있으니, 정말 찐 달걀이었을까.찐다 함은 끓는 물의 김으로 익히는 일. 그냥 물에 끓여 익히기(삶기)보다 시간도 품도 더 든다. 먹고살 만해진 오늘날도 잘 안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찐 달걀은 한 적 없다는 어머니. 삶은 달걀이었구나. 이렇듯 혼동(混同)하는 말이 '삶다/찌다'뿐인가. '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