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28일을 잊지 못한다. 당시 고교 3학년이던 기자는 두 달여 남은 수능시험 준비차 일요일 학교로 나갔다. 오후 2시 우리는 일제히 책을 덮었고, 교실 한 구석 TV 전원에 불이 켜졌다. 도쿄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간의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때문이었다."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0―1로 뒤지던 한국 축구가 서정원과 이민성의 연속 골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내자 중계 캐스터는 흥분해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부둥켜안고 울었다. 반드시 물리쳐야 할 상대인 일본을 꺾은 데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선수들이 "이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