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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나서기 직전의 한복, 그 고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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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늦가을 경주 우양미술관은 ‘풍류’가 넘쳐흘렀다. 풍류(風流)란 자연과 호흡하며 아름다움과 여유를 음미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 ‘2025 APEC 정상회의 배우자 행사’에는 오찬과 함께 패션쇼가 마련됐다. 디자이너 5인이 각자의 언어로 해석한 한복이 런웨이에 나서기 직전의 찰나를 <보그>가 담았다.

어울림

연꽃잎을 드리운 한복, 정윤주 서예가가 치마폭과 저고리에 수묵화를 직접 그린 한복, 모던한 블랙 한복, 투명하게 빛나는 당의와 치마는 사임당 by 이혜미(Saimdang by Hyemi.lee), 정교하면서도 예술적인 디자인의 비녀, 꽂이, 첩지는 제크래프트(ZeCraft).

풍류는 혼자만의 흥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조화를 일컫는다. 사임당 by 이혜미는 자유분방하고 회화적인 무드와 전통적인 한복의 어울림을 통해 제3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빛깔

개나리를 닮은 노란색 저고리와 치마, 철쭉이 연상되는 티어드 스커트와 금박 저고리, 프릴 디테일의 양귀비 색상 한복, 차분한 은박 장식 당의와 치마는 오리미(Orimi), 헤어피스는 큐 밀리너리(Q Millinery).

자연을 즐기는 풍류는 계절마다 바뀌는 빛깔과 이어진다. 오리미의 모던하고 강렬한 한복에 담긴 다채로운 빛깔은 곧 자연과 하나 된 풍류를 시각화한다.

한국 전통 지우산과 연분홍 장옷, 저고리, 치마, 극적인 실루엣을 연출하는 원삼과 치마, 짙은 밤하늘을 표현한 쓰개치마는 서담화(Seodamhwa).

서담화의 한복은 자연의 광채를 은은하게 드러내며 현대적 풍류를 보여준다. 반투명 노방과 간결한 실루엣의 조화는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드러낸다.

조선 시대 기녀가 썼던 전모(얼굴 가리개 겸 모자)와 먹적삼은 담연(Damyeon).

결은 단순한 무늬를 넘어 속에 깃든 기질과 품격을 나타낸다. 자극적인 화려함이 아닌 본바탕의 고운 기운을 강조하는 담연은 유흥을 넘어 삶의 태도가 담긴 풍류의 미학을 한복에 담았다.

조선 시대 전통 지우산에 청초한 매력을 드러내는 장옷과 저고리, 치마는 서담화(Seodamhwa).

바람

가을의 정취를 담아낸 고동색 철릭, 겨울철 복식인 아얌, 장옷과 함께한 저고리와 치마, 봄기운을 표현한 연보랏빛 답호, 청명한 여름 색상의 쾌자와 모시 도포는 나뷔 한복(Navue Hanbok).

바람과 하나 된 복식인 한복은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멋을 의미하는 풍류와 일맥상통한다. 나뷔 한복의 도포와 두루마기 자락은 움직일 때마다 바람에 흩날리며 풍류의 미학을 드러낸다.

한복 특유의 담백한 결을 보여주는 모시 저고리와 조선 시대 승마복 말군은 담연(Damyeon).
한복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초록빛 당의와 치마, 스카프는 오리미(Orimi).
조선 시대 기녀가 썼던 전모와 먹적삼, 전통적인 조선 시대 승마복인 말군, 단아한 디자인의 장옷과 저고리, 치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글 프린트의 두루마기, 한글을 프린트한 웨딩드레스 컨셉의 치마, 저고리는 담연(Damyeon).
투명한 빛을 발하는 원삼과 치마는 서담화(Seodamhwa), 화려한 디자인의 족두리는 큐 밀리너리(Q Millinery).
한지 등을 들고 겨울 눈밭을 걷는 풍경을 상상하며 디자인한 양단 대창의와 누비 방령 배자, 머리에 쓴 방한모 휘항은 나뷔 한복(Navue Hanbok).
자연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당의와 치마는 사임당 by 이혜미(Saimdang by Hyemi.lee), 단아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흰색 족두리와 비녀는 제크래프트(Ze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