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는 ‘이 아이템’이 블레이저를 대신합니다
카디건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언제나 한발 앞서나가는 패션 셀럽들의 룩 몇 개만 훑어봐도 알 수 있죠. 이맘때쯤이면 블레이저가 등장하는 게 예삿일이건만 올해는 모두가 카디건부터 꺼내 들었더군요. 이탈리아 <보그>에서는 카디건이 블레이저의 대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죠.
카디건이 올가을 트렌드 아이템이라는 건 이제 모두가 알 겁니다. <보그>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고요. 꽃 모티브를 수놓은 할머니 스타일의 카디건부터 롱 카디건, 오버사이즈 카디건 등 다양한 모델이 물망에 올랐는데요. 수많은 후보군 중에서 드디어 주인공이 정해진 듯합니다.
셀럽들의 룩에서 이미 눈치채지 않았나요? 바로 몸에 꼭 맞는 크루넥 스타일의 카디건입니다. 고루할 정도로 단정한 라인, 가벼운 무게감과 적당히 얇은 소재가 특징이죠. 패턴이 있다면 케이블이나 스트라이프 정도고요.
블레이저의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이 훨씬 더 유연하니까요. 단추를 끝까지 채워 단독으로 입는다면 블레이저 버금가는 포멀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죠. 인상은 훨씬 더 우아하고 부드럽고요. 위에 아우터를 걸치기도, 이너 웨어와 함께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시도하기에도 좋습니다.
당연한 흐름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2024 F/W 런웨이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아이템이었거든요(태동은 미우미우 2023 F/W 런웨이에서부터 느껴졌지만요). 쓰임도 다양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파스텔 색조를 통해 정갈한 핏에 재미를 주었고, 모스키노는 레이어드의 맛을 살렸습니다. 누메로 벤투노는 이브닝 드레스의 아우터로 활용하며 연말 룩의 완벽한 예를 보여주었죠.
한쪽에서는 프린지와 러플 장식을 주렁주렁 단 보헤미안 시크가 인기지만요. 가을의 차분함을 반영한 트렌드도 그에 못지않게 활발합니다.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할머니 스타일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드뮤어 트렌드, 여전히 유효한 미니멀 패션과 진득한 브라운, 버건디 색조의 유행까지, 즐길 거리가 많죠. 크루넥 카디건이 이 모든 스타일의 탄탄한 기본기가 되어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