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딱 맞춰 찾아온 다용도 원피스
이보다 더 모범적인 환절기 룩이 있을까요?
가을이 코앞입니다. 레이어드 스타일링에 슬슬 시동을 걸 때가 왔다는 뜻이지요. 지난 2일, 2024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마리사 아벨라(Marisa Abela)의 룩이 절묘한 운명처럼 느껴진 이유입니다.
피나포어 드레스입니다. 앞치마를 두르듯 셔츠나 터틀넥 혹은 톱 위에 덧입는 민소매 드레스를 일컫지요. 쉽게 말해 오버올의 드레스 버전인데요.
마리사 아벨라의 룩처럼 최근에는 단정하고 반듯한 자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이가 피나포어 드레스를 프레피나 오피스 스타일로 기억하는 이유죠. 티셔츠 위에 얇은 슬립 드레스를 겹쳐 입는 1990년대식 캐주얼 스타일과는 살짝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요? 2024 F/W 런웨이에서도 피나포어 드레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드레스의 디자인만큼 받쳐 입은 톱도 제각각이었죠.
깨끗한 셔츠로 일관한 베브자를 시작으로 시스루 톱을 매치한 지암바티스타 발리, 타이츠와 함께 단독으로 착용한 막스마라, 부드러운 니트 스웨터로 범위를 넓힌 가니까지! 풍기는 분위기는 달랐지만 실루엣만큼은 모두 견고했습니다. 실제로 F/W 시즌에는 가죽, 트위드, 데님, 모직 등 윤곽을 선명히 유지할 수 있는 튼실한 소재가 자주 쓰이고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드레스이기도 합니다. 어떤 드레스보다 옷장 속 톱과의 관계가 중요한 아이템이니까요. 비교적 기본적이고 무난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준비해온 이유입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단순한 라인 속에 숨어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상상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