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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густ
2024

따끈하게 떠오르는, 로퍼를 대신할 ‘이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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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도 로퍼의 인기는 여전할 겁니다. 패션 피플은 트랙 팬츠에 로퍼를 매치하고, 최근에는 켄달 제너가 청바지와 로퍼 조합의 매력을 입증했죠. ‘가장 클래식한 신발’로 꼽기에도 손색없지만, 로퍼의 문제는 흔해도 너무 흔하다는 점과 그 유구한 역사에 있죠. 파격적인 변주가 불가능해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이 로퍼를 대신할 신발을 찾고 있다고요? ‘보트 슈즈’가 정답입니다.

Fendi 2024 F/W Menswear
Fendi 2024 F/W Menswear
Miu Miu 2024 S/S RTW
Miu Miu 2024 S/S RTW

보트 슈즈 역시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세일링을 즐기던 폴 스페리가 1930년 고무 밑창을 덧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개발한 것이 보트 슈즈의 시작이었죠. 이후 팀버랜드, 스페리 같은 브랜드 덕에 프레피 스타일을 상징하는 신발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리고 신는 사람만 신는 느낌이 강했던 보트 슈즈가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1월 펜디의 2024 F/W 남성복 컬렉션에 보트 슈즈가 등장했거든요.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에도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요.

@alicepilate
@lucywilliams02
@yoyokulala

보트 슈즈를 로퍼의 ‘완벽한 대안’으로 꼽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로퍼처럼 캐주얼과 프레피, 클래식을 적절히 혼합해놓은 듯한 무드를 자아내거든요. 범용성 역시 뛰어납니다. 데님과의 궁합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정석에 가까운 선택은 1990년대풍 스트레이트 핏 데님과 갈색 보트 슈즈를 매치하는 겁니다. 프린지가 달린 스웨이드 재킷이나 물 빠진 더블 라이더 재킷처럼, 다소 과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도 무난하게 소화하는 조합이죠.

@lucywilliams02
@lucywilliams02

꼭 연청을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겨울과 딱 어울리는 블랙 진은 물론 지금 같은 날씨에 입기 좋은 화이트 데님과의 조합도 근사합니다.

@malvaldel
@blancamiro

패션 피플은 이미 보트 슈즈에 푹 빠져 있습니다. 리넨 팬츠, 테일러드 팬츠, 버뮤다 팬츠 등 다양한 바지에 보트 슈즈를 신으며 가지각색의 무드를 연출하고 있죠. 프레피 룩을 완성하는 데만 쓰이던 로퍼가 가장 다재다능한 슈즈로 거듭난 것처럼, 보트 슈즈도 이번 가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느덧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온 2025 S/S 패션 위크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