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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густ
2024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루비 목걸이를 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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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영원합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그걸 증명했죠.

라이블리는 미국 <보그> 9월호 커버 걸로 등장했습니다.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 배우 휴 잭맨,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소설가 앤드루 숀 그리어와 호흡을 맞춰, 엇갈린 운명의 연인에 대한 화려한 이야기를 완성했죠. 화보에서 라이블리는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즈 루어만은 알프레도 히치콕의 영화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1955>에서 영감을 받았죠. 원작 영화에서는 보석 도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는 자신을 도둑이라고 의심하는 남자 앞에서 목걸이를 흔들며 도발하죠.

화보에서 라이블리는 영화 속 켈리처럼 보석 도둑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어느 밤, 밝은 달빛 아래 블랙 발렌시아가 보디수트를 입고 다리 위에 앉아 있는 라이블리를 보세요. 치명적인 비주얼을 한 그녀의 손끝에서 빛나는 화려한 목걸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죠. 8개의 루비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목걸이인데요, 이 목걸이에는 비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목걸이의 주인은 할리우드의 전설, 엘리자베스 테일러였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57년 봄, 세 번째 남편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마이크 토드와 함께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후 그녀는 시상식이나 중요한 행사에서 이 목걸이를 착용했죠.

1957년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시사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Getty Images

이 목걸이는 티아라 피팅이 특징입니다. 목걸이인 동시에 헤어 액세서리로도 착용할 수 있죠. 까르띠에는 이 목걸이를 1951년 선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무려 19개의 루비로 반짝이는 더 큰 목걸이였는데요, 한차례 크기를 줄인 후 테일러가 소유하게 됐죠.

2001년 마이클 잭슨의 데뷔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Getty Images

목걸이를 선물하고 1년 후인 1958년 토드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테일러의 결혼 생활은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테일러는 목걸이를 간직하고 가끔 착용했습니다. 2011년 테일러가 세상을 떠난 후 이 목걸이는 세트로 구성된 팔찌, 귀고리와 함께 크리스티 경매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 전설적인 보석, 이브닝 세일(The Collection of Elizabeth Taylor: The Legendary Jewels, Evening Sale)’의 일부로 올라 377만8,500달러에 판매됐습니다.

목걸이에 담긴 드라마틱한 사연 때문에 바즈 루어만의 구미가 당겼을까요? <나는 결백하다>에서 히치콕은 그레이스 켈리에게 가짜 목걸이를 줬지만, <보그> 화보에서 바즈 루어만은 라이블리가 진짜 목걸이를 착용하길 원했죠. 덕분에 라이블리는 어느 때보다 빛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