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루비 목걸이를 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다이아몬드는 영원합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그걸 증명했죠.
라이블리는 미국 <보그> 9월호 커버 걸로 등장했습니다.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 배우 휴 잭맨,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소설가 앤드루 숀 그리어와 호흡을 맞춰, 엇갈린 운명의 연인에 대한 화려한 이야기를 완성했죠. 화보에서 라이블리는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즈 루어만은 알프레도 히치콕의 영화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1955>에서 영감을 받았죠. 원작 영화에서는 보석 도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는 자신을 도둑이라고 의심하는 남자 앞에서 목걸이를 흔들며 도발하죠.
화보에서 라이블리는 영화 속 켈리처럼 보석 도둑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어느 밤, 밝은 달빛 아래 블랙 발렌시아가 보디수트를 입고 다리 위에 앉아 있는 라이블리를 보세요. 치명적인 비주얼을 한 그녀의 손끝에서 빛나는 화려한 목걸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죠. 8개의 루비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목걸이인데요, 이 목걸이에는 비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목걸이의 주인은 할리우드의 전설, 엘리자베스 테일러였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57년 봄, 세 번째 남편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마이크 토드와 함께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후 그녀는 시상식이나 중요한 행사에서 이 목걸이를 착용했죠.
이 목걸이는 티아라 피팅이 특징입니다. 목걸이인 동시에 헤어 액세서리로도 착용할 수 있죠. 까르띠에는 이 목걸이를 1951년 선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무려 19개의 루비로 반짝이는 더 큰 목걸이였는데요, 한차례 크기를 줄인 후 테일러가 소유하게 됐죠.
목걸이를 선물하고 1년 후인 1958년 토드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테일러의 결혼 생활은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테일러는 목걸이를 간직하고 가끔 착용했습니다. 2011년 테일러가 세상을 떠난 후 이 목걸이는 세트로 구성된 팔찌, 귀고리와 함께 크리스티 경매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 전설적인 보석, 이브닝 세일(The Collection of Elizabeth Taylor: The Legendary Jewels, Evening Sale)’의 일부로 올라 377만8,500달러에 판매됐습니다.
목걸이에 담긴 드라마틱한 사연 때문에 바즈 루어만의 구미가 당겼을까요? <나는 결백하다>에서 히치콕은 그레이스 켈리에게 가짜 목걸이를 줬지만, <보그> 화보에서 바즈 루어만은 라이블리가 진짜 목걸이를 착용하길 원했죠. 덕분에 라이블리는 어느 때보다 빛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