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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юль
2024

샌들 컬러는 화이트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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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걸러 비가 쏟아지는 요즘 같은 날씨엔 샌들이 필수죠. 때마침 크록스와 클로그를 필두로 다양한 디자인의 샌들이 유행 중이기도 합니다. 최근 런웨이에 등장한 샌들을 둘러보니, 유독 한 컬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화이트입니다.

Loewe 2023 S/S RTW
Loewe 2023 S/S RTW

차분한 무드를 머금은 아이템이 더욱 각광받는 시류를 의식한 걸까요? 디자이너들이 일제히 화이트 컬러 샌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크림이나 노란빛을 머금은 화이트가 아닌, 표백제를 들이부은 듯한 순백색으로요. 로에베의 2023 S/S 컬렉션에서는 광택이 도는 새하얀 컬러의 샌들을 활용한 덕분에, 강렬한 레드 드레스의 존재감이 중화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Acne Studios 2024 F/W RTW
Jil Sander 2024 S/S RTW

보다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브랜드들은 올 화이트 룩을 선택했습니다. 아크네는 기하학적 실루엣의 드레스에 화이트 시스루 스타킹과 흰색 슈즈를 매치했고, 질 샌더는 버뮤다팬츠에 타이츠를 매치하고 흰색 샌들을 신어 슈즈의 라인이 눈에 띄지 않도록 매치했죠. 여기서 힌트를 얻어, 지금 유행하고 있는 갖가지 화이트 드레스에 흰 샌들을 매치해도 좋겠습니다.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활용해, 멋스럽고 보기에도 시원한 룩을 완성하는 거죠.

Coperni 2024 S/S RTW

가장 현실적인 룩은 코페르니의 2024 S/S 컬렉션에 등장했습니다. 고혹적인 디테일을 더한 슬립 드레스에 최근 변신거듭하고 있는 플립플롭을 매치했죠. 하바이아나스처럼, 신은 듯 안 신은 듯 디자인적 요소를 생략한 화이트 플립플롭만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따라 할 수 있는 룩입니다.

Getty Images

디자이너만이 아닙니다. 셀럽들 역시 화이트 샌들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있죠.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질 샌더와 아크네의 컬렉션처럼 화이트 드레스와 샌들의 조합입니다. 두 아이템만 활용해, 손쉽게 미니멀한 여름 룩을 연출하는 것이죠. 칸영화제에 참석한 벨라 하디드는 베이비 블루 컬러의 백으로 포인트를 줬군요.

Getty Images

데이지 에드가 존스의 선택도 올 화이트였습니다. 백 컬러까지 통일한 룩인데도 따분한 인상은 찾아볼 수 없었죠. 오프숄더로 어깨를 드러내고, 스퀘어 토 디자인의 샌들로 시원하게 발가락을 드러내니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각 디자인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났죠. 백은 어떤가요? 화이트로 통일하되 베고 눕고 싶을 만큼 폭신폭신하고 독특한 패딩 백을 선택해 눈길을 사로잡았죠. 모두 화이트로 통일하되 질감과 재질 등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 쓴 덕분이었습니다.

@rosiehw
@rosiehw
Getty Images

그렇다고 드레스만이 유일한 선택지인 것은 아니죠.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블레이저와 흰 샌들의 조합을 즐깁니다. 하의를 다 덮는 길이의 블레이저에 맨다리만 드러나도록 연출한 뒤 찍찍이 샌들을 신었죠. 이렇게 하니 허리를 가늠할 수 없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나고, 크림빛이 도는 화이트가 전체적인 무드를 장악해 보드랍고 화사한 느낌을 주었죠. 남은 여름은 흰 샌들 하나만 있어도 거뜬하겠죠?